테크 · 2026. 10. 31.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13% 줄어든다는 전망, 원인은 AI가 빨아들인 메모리

한도윤 · 테크 담당 필명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2.9% 줄어든 11억 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2억 6천만 대에서 크게 내려앉는 숫자다. (이 전망은 올해 3월 초에 나온 것이므로 이후 수치가 바뀌었을 수 있다.)

원인은 수요가 아니라 부품

보통 출하량이 줄면 소비자가 지갑을 닫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다르다. IDC가 짚은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다. 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 여력을 빨아들이면서 DRAM과 낸드 가격이 오르고, 이미 이윤이 얇은 스마트폰 업체가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IDC는 이 상황을 “유례없는 위기”라고 불렀고, 시장이 나아지려면 빨라야 2027년 중반이라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2025년 수준으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건 저가폰

메모리는 저가 기기일수록 부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타격도 저가 시장에 집중된다. 지난해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은 약 1억 7천만 대 팔렸는데, IDC는 이 구간을 이제 사업성이 없는 영역으로 본다. IDC 분석가 나빌라 포팔은 “싼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보이는 지점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양면이다. 이 부분은 기사에 나온 내용이 아니라 필자의 해석이다.

핵심은 이번 불균형이 일시적 재고 조정이 아니라 AI 투자가 만든 구조적 변화라는 진단이다. 같은 반도체 라인을 두고 AI 서버와 스마트폰이 경쟁하는 구도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