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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루시, 목성 트로이 소행성 영역 진입…첫 접근은 2027년 8월

발사대에 선 로켓 상단부. 페어링에 NASA 로고와 루시 임무 문양이 붙어 있다
NASA/Bill Ingalls · 2021년 10월 15일 발사 전 모습(현재 모습 아님) · NASA 자료(출처 표기), 원본 보기

NASA의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 영역에 진입했다. 2021년 10월 16일 발사 이후 22억 마일(약 35억km) 넘게 날아온 결과다. NASA는 28일(현지시간) 루시가 이 영역에 들어간 첫 탐사선이라고 밝혔다. 발사 5년 만이다.

트로이 소행성은 목성 궤도를 따라 도는 소행성 무리다. 목성 앞쪽(L4)과 뒤쪽(L5)의 두 ’안정 지대’에 수천 개가 모여 있다. NASA는 이 소행성들이 목성 같은 태양계 바깥쪽 행성을 만든 물질의 잔해일 수 있고, 초기 태양계의 ‘타임캡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소행성들은 평균 600만 마일 넘게 떨어져 있어서, 루시는 목표에 가까워지기 전까지 이들을 별빛 사이를 움직이는 점으로만 보게 된다.

탐사선 상태

루시는 태양에서 지구보다 다섯 배 넘게 멀어졌다. NASA는 낮아진 온도와 약해진 햇빛 속에서도 장비와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 탐사선은 양 끝 길이가 16m를 넘고, 태양광 패널은 각각 지름이 약 7m다. 탐사팀은 2027년 트로이 소행성 접근에 앞서 카메라 시험을 시작했다. 탐사선의 위치는 전파 신호와 주변 별을 찍은 영상으로 추적한다.

11개 소행성 방문 계획

루시는 총 11개 소행성을 방문하도록 설계됐다. 주소행성대 3개와 트로이 소행성 8개다. 앞서 두 차례 비행은 마쳤다. 2023년 11월 1일에는 소행성 딘키네시와 접촉쌍성 위성 셀람 곁을 지났고, 2025년 4월 20일에는 소행성 도널드요한슨을 지났다.

트로이 소행성 방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에우리바테스와 위성 퀘타: 2027년 8월 11일(NASA 일부 자료에는 12일로 표기)
  • 폴리멜레와 위성: 2027년 9월 14일
  • 레우쿠스: 2028년 4월 18일
  • 오루스: 2028년 11월 11일
  • 파트로클로스와 위성 메노이티오스: 2033년 3월 3일

파트로클로스 쌍은 루시가 2030년 지구 근처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중력 보조를 받은 뒤 L5 무리로 향해 만난다. 첫 대상인 에우리바테스는 가까이서 살펴볼 시간이 몇 시간뿐이다.

도널드요한슨 비행 결과: 흔들리는 땅콩

NASA와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6월 18일 도널드요한슨 비행 결과를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루시의 도널드요한슨 비행: 팽이처럼 회전하는 두 덩어리 소행성’이다. 연구를 이끈 시모네 마르키 SwRI 박사는 루시 임무의 부수석연구원이다.

이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 안쪽 주소행성대에 있다. 지구 망원경 관측으로 길쭉한 모양이 짐작됐는데, 루시의 사진이 이를 확인했다. 두 덩어리가 가는 목으로 이어진 땅콩 모양이다. 루시는 약 1,000km 거리에서 시속 약 3만 마일로 지나며 고해상도 흑백 카메라(L’LORRI)로 촬영했다.

소행성은 일정하게 돌지 않는다. 10.5일에 한 번 앞뒤로 구르고, 26.5일에 한 번 긴 축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팽이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NASA는 소행성이 비대칭이어서 회전을 바꾸는 돌림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적외선 분광기는 철이 풍부한 점토 광물을 찾아냈는데, 먼 과거 액체 물과 만났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 소행성이 탄소와 물이 풍부한 더 큰 소행성이 약 1억 5,500만 년 전 주소행성대에서 충돌해 부서진 뒤 파편이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봤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최소 10배 빠르게 돌았고, 최근 2천만–6천만 년 사이 햇빛으로 인한 미세한 돌림힘(YORP 효과) 때문에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NASA는 이 소행성이 탄소·물이 풍부한 같은 종류의 모천체에서 나온 류구, 베누와 비슷하지만 훨씬 젊다고 설명했다. 마르키 박사는 “미묘한 차이 하나하나가 우리 기원 이야기의 또 다른 단서”라고 말했다.

소행성의 이름은 고인류 화석 ’루시’를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한 고생물학자 도널드 조핸슨에서 따왔다. 루시 임무 이름도 이 화석에서 왔다.

NASA는 이 비행이 트로이 소행성 본 탐사의 ’예행연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마르키 박사는 서로 아주 다른 역사를 지닌 트로이 소행성들이 태양계 형성에 대한 현재의 이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관측 결과는 2027년 8월 첫 접근부터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