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장중 28% 급락…서버 칩 15년 만의 최대 성장에도 PC 부진 경고

인텔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 28% 급락했다. 전날 종가 92.07달러에서 65.79달러 근처로 내려갔다. 모닝스타는 장 시작 전 하락폭을 25%로 전해 매체마다 수치가 다소 달랐다. 올해 130% 넘게 올랐던 주가의 상승분 상당 부분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
인텔은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65억 1,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은 73억 1,800만 달러로 78% 늘었고,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66억 9,700만 달러로 58% 늘었다. 반면 PC용 칩을 맡는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부문은 80억 9,700만 달러로 5% 줄었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44.1%로 4.1%포인트 올랐고, 비GAAP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1년 전(0.23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회계기준(GAAP) 주당순이익은 0.60달러로 33% 줄었고, GAAP 순이익은 33억 2천만 달러로 18% 줄었다.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51억 달러, 설비투자는 42억 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6억 4천만 달러였다. 인텔 파운드리는 18억 5,3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 밑돌아
문제는 전망이었다. 4분기 매출 전망은 150억–160억 달러로, 보도에 인용된 애널리스트 예상치(약 170억 7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38.0%로 3분기보다 6.1%포인트 낮고, 비GAAP 주당순이익 전망은 0.25달러로 3분기(0.52달러)의 절반 아래다. PC용 칩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 넘게 줄 것으로 예상했다. PC는 3분기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스라엘 공장이 치명적 사고로 2주간 가동을 멈춰 4분기 매출이 약 3억 달러 줄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됐다.
립부 탄 CEO는 “개선된 실행력과 공급 확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당면 우선순위는 제온 제품군의 엄청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가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버용 프로세서 수요를 다 맞추지 못한다는 뜻이다. 데이브 진스너 CFO는 “15년 만에 가장 강한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이 실적을 가이던스 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동시에 “PC 부진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AI 메모리 쏠림이 PC 주문 줄여
보도가 설명한 원인은 AI용 메모리와 서버 칩 수요 급증이다. 부품이 부족해지고 메모리 가격이 오르자 PC 제조사들이 인텔 칩 주문을 줄였다. 인텔은 올해 전 세계 PC 판매가 약 12% 줄고, 내년에 다시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메모리 부족이 202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도 메모리 부족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가 16.7%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수요가 줄면 칩 공장의 고정비를 나눌 물량이 줄어 이익률이 낮아지고, 새 공장과 AI 제품에 쓸 현금도 부족해진다는 분석이 핀마이즈에 인용됐다. 핀마이즈는 진스너 CFO가 올해 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텔 발표문에 따르면 올해 1–9월 영업현금흐름은 131억 8천만 달러였고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102억 2천만 달러였다.
반도체주 동반 하락
같은 날 엔비디아가 3%, 브로드컴이 약 4%, SK하이닉스가 8.5%, 삼성전자가 4.3%, ASML이 5.5% 내렸다. 핀마이즈는 AMD, 암, 퀄컴, 마이크론, 미국에 상장된 TSMC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인텔의 전망을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종 전체의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하루 전에는 샌디스크가 같은 이유로 기록적 실적을 냈다.
이 기사는 기업 실적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는다. 주가는 보도 시점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