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서사하라 임무단 MINURSO 31일 종료…안보리, 미국안 러시아 거부권·러시아안 부결

유엔 서사하라 인민투표 임무단(MINURSO)의 권한이 31일(현지시간) 자정 만료됐다. 유엔은 1일 성명에서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날 임무단의 향방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991년 출범한 임무단은 이날부터 철수·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안보리 표결
유엔 뉴스에 따르면 안보리는 30일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과 러시아의 대안을 놓고 표결했다. 미국안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임무 기간을 2027년 10월 31일까지 1년 연장하자는 러시아안은 채택에 필요한 9표를 얻지 못했다. 유엔 발표는 미국안의 표결 집계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대표는 미국안이 자결권을 지지하고 “50년 된 분쟁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을 것”이라며 현 상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는 미국안이 일방적 해법을 강요했을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말하자면 생명을 구하는 거부권”이라고 표현했다.
안보리 보고서 모음(Security Council Report)의 10월 전망은 미국이 이번 결의안의 초안 작성국이라고 적었다. 같은 자료는 1년 연장 또는 진전을 더 일찍 점검하기 위한 6개월 연장이 논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사무총장 입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임무단의 철수가 서사하라 주민의 양도할 수 없는 자결권을 “폐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사자에게 서사하라 주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최대한 자제하며 질서 있는 철수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무단의 역사
유엔에 따르면 MINURSO는 1991년 안보리 결의 690호로 출범했다. 모로코와 서사하라 독립을 주장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이 1988년 수용한 유엔·아프리카통일기구(OAU) 해법에 기초한 것으로, 주민이 독립과 모로코 편입 중 하나를 고르는 인민투표를 치르게 하는 내용이었다. 인민투표는 끝내 열리지 않았지만 임무단은 정해진 임무를 계속 수행했고, 휴전 감시와 정치적 해법을 위한 여건 조성을 도왔다. 2020년에는 적대 행위가 다시 시작됐다. 35년 동안 임무단 요원 20명이 숨졌다.
임무 종료 시점에 본부는 라윤에 있었고, 팀 거점 9곳(방벽 서쪽 4곳, 동쪽 5곳)과 틴두프 연락사무소를 운영했다. 35개국 이상에서 온 민간 직원·군 옵서버·참모 장교 등 약 200명과 지뢰 제거 전담 역량이 있었다. 현장 책임자는 알렉산더 이바노 특별대표였다.
이후 절차
국제연합 운영지원국 산하의 소규모 팀이 병력 파견국 장비의 반환과 유엔 장비 처분을 맡는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개인특사는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분쟁 당사자의 입장
모로코는 2007년 서사하라를 모로코 주권 아래 자치권을 갖는 지역으로 두는 자치안을 내놓았다. 안보리 보고서 모음에 따르면 폴리사리오 전선은 어떤 해법이든 사하라위 주민의 자결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무 종료에 대한 두 당사자의 반응은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
2025년 10월 31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797호는 임무단 권한을 올해 10월 31일까지 연장하면서 모로코의 자치안을 협상의 기초로 삼았다. 결의는 진정한 자치가 “실현 가능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했고, 6개월 안에 임무단의 장래에 대한 전략 검토를 요청했다. 파키스탄이 기권했다. 미국은 2020년 12월 모로코의 서사하라 주권을 인정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자치안을 지지한다. 올해 2월에는 마드리드와 워싱턴에서 관련 협상이 열렸다. 마드리드 회담은 2019년 이후 네 당사자가 모두 참석한 첫 대면 장관급 회의였다.
방벽 길이는 약 2,700km(1,700마일)다. 올해 5월 5일에는 스마라 인근 로켓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다쳤고 폴리사리오 전선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6월 7일 미헥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폴리사리오 전선의 저명 인사 등 3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있으나,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