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가사노동자 8천만 명 중 6,650만 명 비공식 고용…임금은 평균 53%”

국제노동기구(ILO)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가사노동자 약 8천만 명 가운데 6,650만 명(83.1%)이 비공식 고용 상태라고 밝혔다. 2019년보다 510만 명 늘어난 수치다. ILO가 27일(현지시간) 통계 보고서 『2025년 가사노동 현황: 협약 제189호 15년』을 발표했다. 가사노동자 보호 기준을 정한 ILO 협약 제189호가 채택된 지 15년을 맞아 나온 보고서다.
ILO는 비공식 고용이 늘어난 것이 전반적인 노동 조건 악화 때문이라기보다, 비공식 비율이 계속 높은 나라에서 일하는 가사노동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공식 가사노동자는 다른 노동자보다 노동·사회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두 배 넘게 높다.
규모와 구성
15세 이상 가사노동자는 약 8,000만 명으로 2019년 7,560만 명에서 늘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피고용자 중에서는 4.4%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시아·태평양이 4,020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아프리카는 2019년 이후 420만 명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크다. 가사노동자의 77.2%는 여성이며 주로 청소와 직접 돌봄 업무를 맡는다. 미주는 광역 지역 중 여성 비중이 가장 높다.
임금 격차는 오히려 확대
가사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다른 피고용자의 53.3%로, 2019년의 56.4%보다 낮아졌다. 비공식 가사노동자는 48.7%다. 성별로는 여성 가사노동자가 48%, 남성 가사노동자가 65.8%로 차이가 크다. ILO는 이것이 상대적 격차이며, 많은 나라에서 임금이 올랐더라도 다른 피고용자보다 더디게 올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간도 길다. 가사노동자의 35.2%가 주 49시간 이상, 14.6%가 주 60시간 이상 일한다. 한편 다른 피고용자보다 아주 짧게 일하는 비율도 높은데, ILO는 이것이 불완전 고용이나 여러 가구를 오가며 일하는 형태를 반영할 수 있다고 봤다.
지역별 현황
아프리카는 비공식 비율이 93.3%로 가장 높다. 아랍 지역은 비공식 고용이 “거의 전부”다. 유럽·중앙아시아는 비율이 가장 낮지만 3명 중 1명 넘는 가사노동자가 여전히 비공식으로 일한다.
비교 가능한 자료가 있는 140개국 중 91개국(가사노동자의 약 70%)에서는 2019년 이후 비공식 비율이 줄거나 유지됐다. 49개국(가사노동자의 약 30%)에서는 비율이 올랐다. 협약 제189호를 비준한 나라는 40개국이다. 유엔 뉴스는 보고서가 특히 아시아와 아랍 지역의 비준이 낮다며 확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ILO의 권고
ILO는 협약 제189호와 권고 제201호의 이행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맞춤형 공식화 전략, 접근하기 쉬운 등록과 사회보호, 실효성 있는 최저임금과 생활임금으로의 진전, 노동시간 보호, 양질의 돌봄 일자리 투자, 기술 인정, 준수·집행 강화, 사회적 대화와 단체교섭을 꼽았다.
패트릭 벨저 ILO 비공식 노동 부서장은 진전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지만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돌봄을 존중하려면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LO의 사하라 라자비는 “이 노동자들은 종종 보이지 않는다”며 “가사노동은 노동이고, 가사노동자는 다른 노동자와 같은 권리와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