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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시키 국지 휴전 속 주민 대피 시작…러·우 공동 구호 작전은 전쟁 4년 8개월 만에 처음

푸른 하늘 아래 올레시키의 단층 주택과 도로
Dmytro Petishkin (CC BY 4.0) · 2016년 4월 촬영한 올레시키 거리, 현재 모습 아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원본 보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 도시 올레시키에서 국지 휴전을 이어 가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 알자지라는 양국이 함께 벌인 구호 작전으로, 전쟁 4년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휴전이 11월 1일 저녁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드론 공격이 계속됐다.

휴전 합의와 시점

백악관은 23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올레시키에 한정한 휴전을 중재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이 도시 안에서 군사 행동을 일시 중단해 구호품을 들이고, 지정된 안전 통로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지뢰 제거도 협의 사항에 포함됐다. 백악관은 휴전 개시일을 29일로 적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4일 보도에서 휴전이 27일부터 발효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은 국방부 텔레그램 채널에서 27일 현지시간 오전 4시부터 사격을 멈추겠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도 같은 시각부터 휴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도 양측이 27일부터 휴전을 지켜 왔다고 전했다. 시작 시점은 이렇게 자료마다 다르다. 휴전을 중재한 주체를 두고도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를, 바티칸은 교황 레오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을 꼽아 설명이 엇갈린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30일 대피 상황

알자지라에 따르면 구호품을 실은 차량 행렬이 이날 도시에 들어갔다. 행렬은 버스 25대와 구급차 9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버스 등으로 구성됐고, 러시아 의료진 50명 이상이 지원에 나섰다. 대피 주민은 크림반도 북부 아르먄스크에서 우크라이나행과 러시아행 두 갈래로 나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은 주민에게는 식량과 위생용품, 발전기 연료가 전달됐다.

러시아 인권위원장 야나 란트라토바는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작전이 “사고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인권옴부즈맨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밤사이 올레시키에서 란트라토바 위원장과 만났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 아나파를 거쳐 벨라루스로 이동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경로를 택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 경로는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국민의 종’ 원내대표가 텔레그램에서 설명했다.

주민 규모는 백악관 발표 기준 전쟁 전 약 2만 4천 명에서 현재 1,700–2,000명으로 줄었고, 대부분 고령자이며 어린이도 약 50명 있다. 알자지라는 도시에 전기와 난방, 수돗물이 없다고 전했다. 도시 영토의 약 90%는 카호우카댐 붕괴 후 침수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유엔은 이번 대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은 올레시키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 유엔이 역할을 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쪽에 도착한 대피민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플레처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휴전이 유지되는 하루하루가 민간인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하며, 떠나려는 사람은 안전하고 자발적으로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전이 양쪽 전선에서 구호 접근을 넓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렘린 “고립된 사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올레시키가 “고립된 사례”이며 더 넓은 평화 과정으로 확대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올레시키 문제를 논의하며 우크라이나를 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협상단이 11월 상반기 아부다비에서 실무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당국자는 2주 안에 아부다비나 스위스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선 미국 주도 협상은 2월에 중단됐고,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 양도를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통제 중인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 기자는 양측에서 군사 물자 보충 정황이 보이며 주민들도 양측이 전투 재개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공격

유엔 인도주의조정실(OCHA)에 따르면 29일 자포리자 지역에서 민간인 버스가 드론에 맞아 여성 1명이 숨지고 승객과 운전사가 다쳤다.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서는 장갑 대피 차량이 공격받아 대피민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드니프로 중앙역에 대한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유엔이 밝혔고, 언론은 사망자를 15명으로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강하게 규탄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민간인과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공격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 공격에 대한 러시아 측 입장은 확인하지 못했다.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30일 아침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19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고 OCH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