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셰브런 3분기 실적 예상 상회…정제 마진이 상류 부진 메웠다

미국 석유 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30일(현지시간)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엑슨모빌은 순이익 154억 달러(주당 3.72달러),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 4.23달러를 기록했다. 셰브런은 순이익 99억 달러(주당 5.06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5.28달러였다. 두 회사 모두 정제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엑슨모빌: 정제 부문 급증, 상류는 감소
엑슨모빌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154억 1,300만 달러로 2분기(145억 2,5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3.72달러로 2분기 3.48달러에서 올랐다. 조정 순이익은 175억 5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4.23달러로 2분기(3.52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순이익이 순이익보다 큰 것은 추정 시점 효과로 25억 4,100만 달러가 순이익에서 차감됐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3분기에는 자산 매각 이익 6억 7,500만 달러가 포함됐고 자산 손상은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4.08달러, 다른 매체는 4.12달러로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제·판매를 맡는 에너지제품 부문 순이익이 71억 6,900만 달러로 2분기(54억 6,500만 달러)보다 늘었다. 회사는 마진 상승과 안정적인 가동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원유·가스를 생산하는 상류 부문 순이익은 70억 8,800만 달러로 2분기(79억 2,7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유가 하락과 가이아나 지분 관련 영향이 앞당겨 반영된 탓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석유환산 기준 상류 생산량은 하루 449만 6천 배럴로 2분기(451만 4천 배럴)와 비슷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6억 5,000만 달러, 설비투자는 70억 200만 달러였다. 3분기 주주환원은 94억 달러로 배당 43억 달러와 자사주 매입 51억 달러였다. 엑슨모빌은 4분기 배당을 주당 1.07달러로 정했고, 2027년에 자사주 200억 달러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시장 상황이 합리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를 달았다. 순부채는 9월 말 221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렌 우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을 늘리면서 효율도 개선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유리한 가격과 마진 덕이 아닌 지속적인 개선”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TT뉴스는 엑슨모빌의 매출이 33% 늘어 1,131억 6천만 달러였고, 멕시코만 연안 정유소 가동률이 100%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셰브런: 전년의 세 배, 전분기보다는 감소
셰브런의 순이익은 99억 2,400만 달러로 1년 전(35억 3,900만 달러)의 약 2.8배였다. 주당순이익은 5.06달러로 1년 전 1.82달러에서 올랐다. 다만 2분기(120억 7,200만 달러, 주당 6.11달러)보다는 줄었다. 조정 순이익은 103억 6,100만 달러로 2분기(119억 7,700만 달러)보다 16억 1,6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 5.28달러는 LSEG 집계 예상치 4.89달러를 웃돌았다.
감소는 상류 부문에서 나왔다. 상류 순이익은 56억 9,800만 달러로 2분기(81억 8,200만 달러)보다 24억 8,400만 달러 줄었다. 하류(정제·판매) 순이익은 49억 3,100만 달러로 2분기(48억 6,800만 달러)와 비슷했고, 이 중 미국 하류가 35억 8,500만 달러로 2분기(24억 1,1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순 석유환산 생산량은 하루 398만 배럴로 2분기(407만 배럴)와 1년 전(408만 6천 배럴)보다 적었다. 3분기에는 국제 상류 법적 충당금 1억 6천만 달러와 자산 상각·손상 1억 1천만 달러 등 세전 3억 200만 달러의 특별 비용이 반영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0억 달러, 설비투자는 40억 달러였다. 자사주 매입은 25억 200만 달러, 배당금 지급은 34억 8,200만 달러였고 4분기 배당은 주당 1.78달러다. TT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유소 가동률은 98%였고, 이번 분기 실적에는 베네수엘라 생산분 한 달치가 회계 방식 변경에 따라 처음 포함됐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 5년간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이크 워스 회장 겸 CEO는 “강한 운영 성과와 절제된 집행을 보여 줬고, 에너지 공급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이 빠듯한 시장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시장 반응과 배경
TT뉴스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거래에서 엑슨모빌 주가는 1.9%, 셰브런은 1.1% 올랐다. 엑슨모빌 주가는 12개월간 64% 상승한 상태다. 이 매체는 미국 경유 가격이 갤런당 약 6.32달러로 1년 전보다 71% 올랐다는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도 전하며,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 기사는 기업 실적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지 않는다.